[앵커멘트]
충북 대표적 관광지인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과
그의 이름을 딴 산책길이 있는데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시민단체가 동상 철거와 산책길 명명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황정환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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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이시종 지사 집무실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충북 5.18 시민단체들이
기습 농성에 나선 겁니다.
5년 전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노태우 두명의 전직 대통령 동상 때문입니다.
<기자회견 이후 도지사실까지 찾아가 '농성'>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도내 대표 휴양지인 청남대에
군사반란을 일으킨 사람의 동상에,
그들의 이름을 딴 산책길을 조성한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특히 정부가 내란죄를 적용해
대통령 예우를 박탈한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이 지사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입니다.
<현장인터뷰> 최형호 서울지부장/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
<행정부지사 진화에도 '역부족'>
한 시간 넘는 실랑이 끝에
김장회 행정부지사까지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의 항의는 2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현장녹취>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
"전두환 대통령 중심이 아니라 지사님이 이제 독립투사, 독립운동가들로 그 중에 하나가 들어간 것이지 (전두환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 지사, 동상 철거 검토 의견 밝힌 것으로 알려져>
결국 이시종 지사가 돌아와서야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전두환 동상 철거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대전현충원 현판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상황,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킨 사람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청남대 전두환 동상도 철거 수순을 밟을 지 주목됩니다.
HCNNNEWS 황정환입니다. (신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