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계속해서 투데이 인터뷰 시간입니다.
등단의 경계가 사라지며 누구나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문학도가 아니어도 비즈니스 글쓰기 능력이 출중하지 않더라도
이제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건데요.
오늘은 퇴근 이후 시간을 쪼개 작가의 꿈을 이룬 직장인,
김훈 작가 자리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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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
작가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좌 상단 c.g 책 쓰는 직장인, 김훈 작가]
[하단 c.g [김훈 작가 (HCN충북방송 서부사업팀 과장)]
작가 :
안녕하세요.
저는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3년 전에, 저의 직장생활 경험과 거기에서 비롯된 여러 생각들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난생처음으로 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빠, 남편으로서 김훈 과장으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작가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된 김훈입니다.
아나 :
최근, 작가님의 총 2권의 책 중, 첫 소설인 ‘그늘진 모퉁이에 핀 들꽃 같은 그대에게’를 내셨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직접 소개해 주시죠.
작가 :
소설 『그늘진 모퉁이에 핀 들꽃 같은 그대에게』는 1990년대 말,농촌 지역 고등학생의 자취 생활을 바탕으로 소소하지만 독특한 사건들을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그려낸 성장 소설입니다.
소설의 주제는 주인공이 느끼는 우정과 사랑, 열등감, 자아 성찰, 그리고 가족애입니다.
주인공은 농촌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인데요.
자신의 형과 같이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됩니다.
자췻집은 거미와 지네, 그리고 쥐가 나오는 허름한 곳입니다.
그곳에는 주인공 남학생과 집안 형편이 비슷한 다른 자취생들도 여럿 있습니다.
주인공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주인공의 자취생활, 학교생활,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의 주요 내용입니다.
아나 :
네, 이 책 소개글을 보니까요?
독학으로 소설 작법을 공부한 지 2년 만에 이 책을 내셨다고 돼 있더라고요?
저도 집필하는 데 관심이 있어서 궁금한데, 어떻게 공부하셨을까요?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작가 :
보통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소설책을 읽기만 했지 써본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으니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글쓰기 관련 책도 있고, 유튜브 글쓰기와 관련된 영상도 있었지만, 저는 책을 보면서 독학했습니다.
시중에는 글쓰기 관련 책들이 주제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요.
그 중에서 소설 쓰기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아나 :
퇴고가 가장 중요하다! 꿀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책을 내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책 『40대에 기술 배워서 70대까지 은퇴 걱정 없이 살기』를 내신 뒤, 이번 소설을 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가 :
어느 날 소설가 박완서 님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었는데 너무 공감이 되는 겁니다.
그 소설은 박완서님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것이거든요.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입니다.
그런데 소설의 내용이 왠지 제 어린 시절과 정서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때 제 가슴속에 어떤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이런 형식으로 써보자.
1990년대 버전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써보자 감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나 :
작가님 말씀 들어보니까 책을 내시고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직장 다니면서 책을 쓰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집필 중에 막혔던 부분이나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있으셨나요?
작가 :
저의 이야기를 쓰는 자전적 소설이다 보니 저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가 고등학교 때 썼던 일기장이 몇 권 있어서 기억들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줬습니다.
일기장의 내용과, 옛날 뉴스나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의 내용을 맞춰보는 작업을 꽤 오래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좋았던 과거뿐만 아니라 안 좋았던 과거의 일들도 상당히 많이 찾아냈습니다.
덕분에 저의 과거를 다시 인식하고, 해석하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쓴 것 못지않게 과거를 정리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나 :
작가님의 본업과 또 작가로서의 삶! 둘 다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이나 책 집필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작가 :
요즘 유튜브다 넷플릭스다 재미있는 영상들이 참 많잖아요?
그런데 소설은 또 다른 재미가 있거든요.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들고, 영상으로는 절대 못 느끼는 그런 감동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 푹 빠져볼 수 있는 단편부터 사직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설에 맛을 들이면, 언젠가는 소설을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올 겁니다.
어떤 소설이든 먼저 읽으시고, 어떤 주제로든 한번 써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아나 :
네, 지금까지 소설 ‘그늘진 모퉁이에 핀 들꽃 같은 그대에게’ 저자 김훈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