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화성 8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 모 씨가
충북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억울한 옥살이 동안 종교에 의지해 버텼다는 그는,
검거 당시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황정환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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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살인 사건 윤 모씨, 충북 언론 인터뷰>
화성 8차 살인사건 범인으로
20년 가까이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
윤 씨는 지난 13일 정식으로 8차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습니다.
시간이 30년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는게
윤 씨의 생각입니다.
<현장녹취> 윤 모 씨
"(경찰이) 이춘재 얘기는 안하고 8차 사건에 대해서 자기네들이 파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무언가 잘못됐다 하더라고 그 당시 서류가... "
무엇보다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겁니다.
<경찰, 화성 8차 범인 이춘재 잠정 결론>
재심 청구 이틀만에 경찰은
과거 수사 잘못을 인정하고
이춘재가 범인이라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가정 침입방법, 살해방법 등의 이춘재 진술이
사건과 거의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맨발로 가정을 침입하고
양말을 손에 착용해 목을 졸랐다는 이 씨 진술이
당시 현장과 피해자 목에 남은 흔적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사건 당시 검찰에게도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그 의견은 무시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장녹취> 윤 모 씨
"검사가 재조사 없이 그냥 갔습니다. 그냥 가고... 검사가 제 의견을 무시해가지고 제가 한 20 넘게 (옥살이를) 했는데"
<재심 열리더라도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
윤 씨는 재심 여부 가능성은
높게 내다보며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결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습니다.
<천주교 종교로 억울한 옥살이 버텨>
그는 또 긴 시간 억울한 옥살이는
종교에 의지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녹취> 윤 모 씨
"짧은 세월은 아니에요. 거기서 솔직히 말해서 종교의 힘이 아니면 버틸 힘이 없어요. 저도 앞으로 제가 갖고 있는 종교를 갖고 쭉 나갈것이고"
이제 남은 것은 법원의 재심 개시 여부.
윤 씨는 재심을 준비하며
억울한 누명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과거 경찰,검찰 관계자들이
국민들 앞에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내비쳤습니다.
HCNNEWS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