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경주와 이번 포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물이 집중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물 1층에 기둥만 세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개방 형태로 지진에 취약한 구존데요.
건축법과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로
사실상 필로피 구조를 권장하고 있어
제도 개선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입니다.
박명원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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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
기둥은 휘어지고
튀어나온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기둥을 둘러싼 콘크리트는 산산조각에
건물 전체는 균형을 잃었습니다.
< 중간 : 필로티 구조 공법, 지진시 피해 커져 >
벽이 없는 필로티 구조는
지진 에너지가 모두 기둥으로만 집중되면서
작은 지진에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도내에도 이런 필로티 건물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다수 건축돼 있어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 INT 정주희 대학생
문제는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의 건물들이
사실상 권장되고 있는 상황.
< 중간 : 청주시, 필로티 구조 사실상 '권장' >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필로티 구조로 된 바닥 면적이
건축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건축주들이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청주시의 경우에도
택지개발 지구단위계획 고시에
'다세대 주택의 경우 1층을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로 건축해야 4층까지 허용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만약 필로티 구조 건축을 불허하려면
건축법 시행령과 택지개발 관련 고시들을
모두 삭제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전화녹취 청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
"국토부라든지 별도로 저희가 임의적으로 못하니까... 상급 국가기관에서 얘기하면 검토하겠지만.."
이외에도 아파트 건축
대부분을 차지하는 벽식 구조 공법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벽식 구조는 기둥과 같은 골조를 넣지 않고
벽이나 마루로 구성한 상자 형 구조를 말하는데
충북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민간아파트 4만2033가구 중 벽식 구조는 3만7913가구,
기둥 식 구조는 4120가구로 확인됐습니다.
공공아파트도 전체 2만1326가구 중
벽식 2만30가구, 기둥식이 296가구를 차지해
모두 90% 이상이 지진이 취약한 벽식 구좁니다.
건축 전문가들은 지진 대비를 위해
내진설계 등 구조물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전화INT 김동관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기준을 잘 갖춰 놓고 있지만 실제로 시공을 하시는 분들이나
설계를 하시는 분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도입을 하지 못해서..."
포항과 경주지진의 여파로
주변 단층이 영향을 받은 만큼
당분간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HCN뉴스 박명원입니다. (촬영 임헌태)
